기약 없는 병상 생활과 간병비 큰 부담
경찰, '인재' 결론...학교 관계자 4명 송치
지난 9월 30일, 등굣길에 갑자기 내려온 방화 셔터에 깔린 2학년생 서홍이.
사고 3달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건 호흡기에 의지한 채 숨을 내쉬는 것이 전부입니다.
말이 없는 아들을 바라보며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애타게 건네는 기원뿐입니다.
[홍서홍 군 엄마 : 우리 서홍이는 좋은 일만 생길 거야. 우리 서홍이 열심히 애쓰고 있지?]
온몸이 굳어가는 서홍이는 24시간 누군가 지켜봐야만 합니다.
엄마 혼자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간병인과 걱정을 나눴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지만 기약 없는 병원 생활과 한 달에 500만 원이나 들어가는 간병비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홍서홍 군 엄마 : 서홍이가 의식이 없다 보니까 쭉 보셔야 하니까 24시간 돈이 많이 들어요.]
경찰은 학교에서 발생한 어이없는 사고를 '인재'로 결론 내렸습니다.
임시직인 학교 시설 담당자가 숙직실에서 방화 셔터 단추를 잘못 눌러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교장과 행정 실장, 사용법을 교육하지 않은 방화 시설 업체 직원 등 모두 4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당한 사고로 생과 사를 넘나들고 있는 8살 서홍이.
검찰 수사가 이어지겠지만 한참 뛰어놀아야 할 서홍이는 병상에서 9살을 맞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 오태인
촬영기자 : 강태우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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